[동물의 세계] 딱총새우, 바다속의 건맨

[동물의 세계] 딱총새우, 바다속의 건맨

싸릿골 0 8,558 2015.12.22 07:51


 

[동물의 세계] 딱총새우, 바다속의 건맨

 

최첨단 공기총으로 무장한 새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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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사람의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작은 딱총새우의 모습. 거대한 한쪽 집게발이 눈에 띈다.

딱총새우, 혹은 권총새우(영어명 Pistol shrimp)는 한반도를 포함한 전세계 온대~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새우목(目)동물이다.

 

2cm에서 커봐야 7cm밖에 안되는 이 작은 새우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600여종에 달하는 딱총새우의 주무기인 '수중 공기총'때문이다.

 

비정상적으로 큰 한쪽 집게발이 바로 공기총의 발사관 역할을 한다. 천적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거나 먹이를 사냥할때 사용하는 이 총의 메커니즘은 현대 인류의 어떤 총보다 정교하다. 아니, 차라리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원리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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딱총새우의 한쪽 대형 집게발 한쪽에는 '플런저(plunger)'라고 하는 돌기가 있고, 반대쪽에는 이 플런저가 들어갈수 있는 구멍이 있다.

 

집게발을 세게 닫는 순간, 프런저가 구멍에 들어가는 압력으로 초속 25m-순간온도 4700℃ 이상의 기포가 형성되고, 이 기포가 폭발하며 충격파가 발산된다. 충격파는 최대 1m 이내의 먹이감을 실신시키거나 죽일 수 있다.
(이때 발생하는 딱총소리는 수중 1km 밖에서도 들린다고 한다)

 

딱총새우의 공기총 메커니즘은 진화론 기반의 생물학으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다. 만일 딱총새우의 집게발 내 발사구조가 조금만 허술하더라도(진화론 입장에서는 진화 중간 단계일 경우)공기총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딱총새우 자신을 해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.

 

간단한 예로, 돌기와 구멍의 간격이 어설프면 고온-고압의 기포가 제대로 발생하지 않는다. 따라서 충격파가 나가지 않거나, 역으로 자신이 쏜 충격파에 자신이 휘말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.

 

학계에서는 이 딱총새우를 통해 상온 핵융합을 연구하고 있다. 작은 새우의 집게발에서 순간적인 고온이 발생한다면, 이 원리를 적용해 상온에서 핵융합에 성공할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.

 

딱총새우의 최첨단 공기총은 진화의 산물인가,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는가. 이 작은 새우가 인간이 세운 거대한 지식의 탑을 자신의 총으로 무너뜨릴지도 모를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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