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성 전용방

여성 전용방

싸릿골 0 9,243 2015.09.09 17:11

여성 전용방

경기도 포천쪽 축석검문소에서 광릉수목원으로

2km 정도 가다보면 '들무새'라는 까페가 있다.

들무새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

(명사) 뒷바라지 할 때 쓰이는 물건,

무엇을 만드는데 쓰이는 물건

(동사) 몸을 사리지 않고 궂은 일이나 막일을 힘껏 도움

이라고 나와 있다.

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이 까페는

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알지못한 채 안으로 들어섰다.

, 의자, 테이블, 천장, 조명등....

모든 것이 남근 형상으로 되어있고

찾는 사람들 역시 많다.

까페 안에는 대부분이 여자분들이 서너명,

또는 예닐곱명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

남자는 찾기가 힘들었다.

남근만 가득한 곳에 여자들만 많다는 것이

이상하게도 생각되지만

이 시간에 일하지 않고 이 곳에 오는 남자를

도리어 이상하게 생각할 일이다.

! 커피잔도...게다가 젓는 스푼도...

어찌 이런 생각을..

처음에는 당황스러웠으나

시간이 지날수록 별로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

그냥 일상적인 것처럼 친숙해 보이는 것이다.

들어가는 입구에는 붕어빵틀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

암튼 빵틀인데, 모양이 묘하게 생긴 물건이 있다.

실제로 이런 걸 주물로 만들어 내려면

상당히 힘들었을 텐데...

참 재밌는 물건이구나...하며 지나쳐왔는데

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

그 빵틀에서 만들어진 붕어빵(?)이 나왔다.

공짜는 아니고..1개에 1000원씩이다.

붕어빵이야 빵틀의 모양대로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

이 빵틀에서 나온 빵의 모양은

부담없이 손을 뻗어 먹긴 좀 그렇다.

똑같은 밀가루에 기름 발라 구운 것이지만,

그 모양을 보고 우린 딴 생각을 한다.

하지만

그 속과 만들어진 내용물은 다른 붕어빵이랑 같다.

우린 겉모습만 보면서

먼저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.

우습게 생겼다고 경시하고

이상하게 걷는다고 무시하고

내 생각과 다르다고 적대시하고

보이는 곳에 흉이 있다고 놀리려 든다.

사실은 그런 맘이 눌러도 눌러도

가슴 밑바닥에서 잡초의 풀씨처럼 또 생겨나는

난 더 이상한 놈이다.

막걸리병과 막걸리잔, 그리고

과일쥬스잔이 나란히 섰다.

쥬스잔에는 끝부분에 구멍을 뚫어놓아

입을대고 빨면 주스가 올라온다.

젊잖은 자리가 아니라면

재미있는 웃음을 줄 수도 있겠다.

막걸리를 따루어 보면

구멍을 크게 뚫어서인지 시원하게 잘도 나온다.

통나무 의자도 예술작품이다.

엉덩이 닿는 부분을 약간 파 놓아서

동그란 엉덩이를 배려한 흔적이 있다.

이 의자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참 가관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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벽을 장식하고 있는 모양이다.

하나씩만 보다가

이렇게 많이 있는 걸 보니 정신이 어지럽다.

바닥에 펼쳐놓고 누우면

지압과 안마가 동시에 될 듯도 하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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